SK증권, 유가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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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안영진] [안경테] 유가의 나비효과
한 물 간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바로 유가 때문이다. 이는 금리와 통화정책을 설명할 변수이기도 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우리는 8월의 시장 금리 상승이 수급의 탓(발행 증가+Non-US들의 환율 안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면, 9월은 유가가 중심이 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규정한다. 그 예로 최근 소위 ‘Good is bad, bad is good’ 컨셉이 시장에서 작동하는 것도 ‘통화정책 기대’가 주요 동인(動因)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동인의 동인이 바로 유가인 셈이다.
유가의 움직임을 두고는 좋은 유가 상승과 나쁜 유가 상승으로 구분 짓곤 한다. 흔히 수요 견인(Demand-pull)과 공급 감소(Cost-push)로 각각을 설명하는데, 지금은 후자임이 자명하다. 이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이 있었던 데다가 OPEC의 9월 월례 보고서에서는 4분기 중 하루 330만 배럴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러티브(Narrative)를 하나 추가하자면, 지난 달 말 기존 BRICS에 6개국(사우디,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등)이 추가 가입하기로 한 결정도 에너지 패권을 위한 담합이자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본다. 사우디 Aramco의 연말 추가 IPO 이벤트는 덤이다.
결국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디까지 가는지에 따라 1) 상품물가를 위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킬 우려가 있고, 2) 그에 따라 각 중앙은행들의 행보와 금리가 매크로와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1) WTI 기준 90달러 아래에서 평균적으로 머문다면(Base) 단기 리스크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나, 2) 100달러를 향해 간다는 조건(Worst)이라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성장(총수요) 경로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 판단한다. 매크로 판이 흔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비교적 확실한 공급 전망(감산)에 비해 수요 전망은 불확실할 수 밖에 없다. 그 와중에 당장은 1) 드라이빙 시즌 종료 이후 미국의 가솔린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 2)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수요 부진, 3) 원유 선물 가격의 백워데이션 구조 등에 비추어 유가의 추가 급등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삼기 어렵다.
하지만 베이스 시나리오를 이탈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은 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8월 CPI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는 광범위한 상품물가를 올려 나중에는 Core 물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통화당국의 딜레마(물가 안정vs. 경기 방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RICS의 확장도 에너지 패권을 위한 담합이라 읽히기도 해 지정학적 위험을 배제할 수 만은 없다.
* 보고서 원문: https://buly.kr/AlguOSi
* SK증권 안영진의 경제 테마 텔레그램 채널: https://t.me/anyoungjin
* SK증권 리서치 텔레그램 채널: https://t.me/sksresearch
한 물 간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바로 유가 때문이다. 이는 금리와 통화정책을 설명할 변수이기도 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우리는 8월의 시장 금리 상승이 수급의 탓(발행 증가+Non-US들의 환율 안정)이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면, 9월은 유가가 중심이 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규정한다. 그 예로 최근 소위 ‘Good is bad, bad is good’ 컨셉이 시장에서 작동하는 것도 ‘통화정책 기대’가 주요 동인(動因)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 동인의 동인이 바로 유가인 셈이다.
유가의 움직임을 두고는 좋은 유가 상승과 나쁜 유가 상승으로 구분 짓곤 한다. 흔히 수요 견인(Demand-pull)과 공급 감소(Cost-push)로 각각을 설명하는데, 지금은 후자임이 자명하다. 이미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이 있었던 데다가 OPEC의 9월 월례 보고서에서는 4분기 중 하루 330만 배럴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러티브(Narrative)를 하나 추가하자면, 지난 달 말 기존 BRICS에 6개국(사우디, 이란, UAE,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등)이 추가 가입하기로 한 결정도 에너지 패권을 위한 담합이자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본다. 사우디 Aramco의 연말 추가 IPO 이벤트는 덤이다.
결국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되고, 어디까지 가는지에 따라 1) 상품물가를 위시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시킬 우려가 있고, 2) 그에 따라 각 중앙은행들의 행보와 금리가 매크로와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미칠 수 있다. 1) WTI 기준 90달러 아래에서 평균적으로 머문다면(Base) 단기 리스크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나, 2) 100달러를 향해 간다는 조건(Worst)이라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성장(총수요) 경로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 판단한다. 매크로 판이 흔들릴지도 모를 일이다.
비교적 확실한 공급 전망(감산)에 비해 수요 전망은 불확실할 수 밖에 없다. 그 와중에 당장은 1) 드라이빙 시즌 종료 이후 미국의 가솔린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 2)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수요 부진, 3) 원유 선물 가격의 백워데이션 구조 등에 비추어 유가의 추가 급등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삼기 어렵다.
하지만 베이스 시나리오를 이탈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상은 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8월 CPI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석유류 가격의 상승세는 광범위한 상품물가를 올려 나중에는 Core 물가까지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통화당국의 딜레마(물가 안정vs. 경기 방어)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RICS의 확장도 에너지 패권을 위한 담합이라 읽히기도 해 지정학적 위험을 배제할 수 만은 없다.
* 보고서 원문: https://buly.kr/Algu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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