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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디까지 둔화되어야 적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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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치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4-01-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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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Economist 전규연

[Global Macro Alert] 경기가 어디까지 둔화되어야 적정한가

https://bitly.ws/38CpE

▶인플레이션을 두 단계로 나눠보면 이제는 노동 수요가 약화될 차례

팬데믹 이후 수 년 동안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물가 완화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왔다. 버냉키 전 연준의장과 블랜차드 전 IMF 수석 경제학자의 2023년 연구에 의하면 작금의 인플레이션은 두 가지 국면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 2020~21년 막대한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고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물가 상승은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주요했다. 타이트한 노동시장은 21년 4분기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해 지금까지 양(+)의 기여도를 유지 중이다. 미국 물가가 22년 하반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이는 공급측 요인 정상화 영향이 주요하며 해당 요소는 이제 소멸되어 가고 있다. 결국 앞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물가를 끌어올린 두 번째 요소인 노동시장의 점진적 둔화가 필수적이다.

두 경제학자들은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약화되며 실업자 당 빈 일자리수가 1.2개 정도로 줄어들게 되면 실업률이 자연실업률(4.3%) 근방에 머물면서 물가가 서서히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실업자 당 빈 일자리수가 1개 미만으로 줄어들게 되면 물가가 연말 경 2%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으며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행히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22년 3월을 고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11월 JOLTs 비농업부문 구인건수는 879만 건으로 전월보다 6만 2천 건 감소했으며, 여가/접객 등 서비스업 부문의 구인 수요가 약화되었다. 실업자 당 빈 일자리수도 23년 초 1.9개에서 현재 1.4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올해 2분기 중 노동 수요가 적정 수준까지 둔화되고 노동 공급은 늘어나 심각한 고용 충격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물가를 완화시킬 수 있는 연착륙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는 없었던 FOMC 의사록

12월 FOMC 의사록은 기준금리가 정점 근처에 있고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불확실성을 낮춰주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전개되지 않아 다소 매파적으로 인식되었다. 다수의 위원들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오래 지속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를 인상하거나 고금리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해야 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선물시장은 미 연준이 올해 3월부터 6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의사록 내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경제활동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향후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많아졌다는 언급 위주일 뿐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 하나증권은 미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둔화 속도를 확인하며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QT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 있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일

한편 금번 의사록에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 조절 및 중단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다. 최근 역레포 잔액 감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QT 감속 및 중단 시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연준위원들은 역레포 잔액 감소가 MMF보다 단기채 등 더 나은 수익률을 갖는 쪽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서 역레포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지급준비금이 충분한(ample) 수준에 근접할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고, 이후 중단할 수 있다며 세부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 연준이 생각하는 충분한 지급준비금은 미국 GDP의 8~10% 수준으로 대략 $2.2조~$2.7조 내외가 되는데, 현재 지급준비금 잔액은 $3.4조 수준이고 추세적으로도 늘어나고 있어 QT 감속 및 중단을 단기간 내 고려해야 할 필요는 크지 않아 보인다.

**텔레그램 채널: https://t.me/HANA_Ma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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