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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파리올림픽’…충격과 신선함, 아름다움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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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치
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7-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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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화가 100년 만에 프랑스 파리로 돌아왔다. 스포츠는 그 100년의 시간 동안 하나의 거대한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그렇게 예술이 됐고,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이를 가감 없이 펼쳐 보였다. 선수단 입장부터 성화 봉송과 점화까지, 모든 것이 충격이었고 신선했으며 아름다웠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지난 26일 파리 센강(La Seine)과 에펠탑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개회식 당일 낮부터 파리는 달아올랐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파리 개선문 북동쪽 몽소 공원에서 만난 안나는 “개회식 장소인 센강 주변으로 사람이 몰릴 것 같아 몽소 공원에서 가족들과 개회식을 보기로 했다”며 “경기장이 아닌 강에서 열리는 개회식이 어떤 모습으로 연출될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건 2024 파리 올림픽은 그 시작을 128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외부, 그것도 파리를 가로지르는 낭만의 장소 ‘센강’을 택했다.



각국의 선수와 관계자 6800여 명은 85척의 배에 나눠 타고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를 상징하는 장소를 지나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를 행진했다.

입장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첫 번째, 난민 선수단이 두 번째였다. 한국 선수단은 프랑스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205개 참가국 중 48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의 국명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는 사과 서한을 보냈다.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로 돌아온 북한 선수단은 포르투갈, 카타르와 한배를 타고 153번째로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만 500여 명이지만, 대회 일정 등으로 모든 선수가 개회식에 참석하진 않았다. 일례로 서핑 경기는 파리에서 1만 6000km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에서 열려 서핑 선수들은 타히티에서 개회식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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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크기는 선수단 규모에 따라 소형부터 대형 유람선까지 다양했다. 선수단 규모가 작은 경우 입장 순서가 비슷한 나라들의 선수단이 함께 한배에 올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조직위원회 추산 30만여 명의 관중이 센강 주변에서 이를 지켜봤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비가 내려 운치를 더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함께 비를 맞은 선수들은 환영하는 전 세계인들을 향해 자국 국기를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파리 현지 시각 오후 9시가 넘어 해가 완전히 지자 센강 주변은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개회식을 더욱 빛낸 건 다양하고 화려한 공연들이었다. 조직위는 프랑스 조폐공사의 지붕, 센강변 계단, 다리, 부둣가, 광장 등 도시의 모든 곳을 무대로 활용했다. 

먼저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해 1961년 지지 장메르가 발표한 ‘깃털로 만든 내 것’이라는 원곡을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이며 개회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프랑스의 록밴드 고지라와 오페라 가수 마리나 비오티가 혁명의 노래 ‘아 잘될 거야’를 자신들의 색깔에 맞춰 편곡해 불렀다. 

프랑스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아야 나카무라의 공연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의 피아노 연주가 개회식의 운치를 더했고, 프랑스 래퍼 림케이도 개회식에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양한 음악과 함께 캉캉, 브레이크, 발레, 유로 댄스 등 여러 종류의 춤 공연과 패션쇼도 이어져 선수들의 흥을 높였다.

분위기가 절정이던 상황에서 파리를 물들인 건 존 레논의 대표곡 ‘이매진(Imagine)’이었다. 센강 위의 작은 표류물에서 프랑스 출신의 줄리엣 아르마네는 소피안 파마르가 불타는 피아노로 연주하는 이매진 반주에 맞춰 아름다운 목소리로 열창,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이매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파리에서도 불리게 됐다.



축하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셀린 디온의 몫이었다. 이미 개회식에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 디온은 성화가 점화된 뒤 에펠탑에서 사랑의 찬가를 열창, 선수와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디온은 지난 수십 년간 정상급 디바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2년 12월 근육이 뻣뻣해지는 ‘강직인간증후군(SPS)’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1년 8개월 만에 올림픽으로 무대에 복귀한 디온은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개최국 프랑스 선수단이 마지막으로 에펠탑 앞에 도착하면서 개회식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센강 위를 가로질러 온 ‘금속 말을 타고 질주하는 여인’이 에펠탑에 도착해 오륜기를 꺼냈고, 참가국 국기를 든 기수들이 그 뒤를 따라 에펠탑을 형상화한 단상에 오르자 올림픽 찬가와 올림픽 선서가 이어졌다. 이어 에펠탑 오륜기에 불빛이 들어오고 오륜기로부터 레이저 조명이 발사돼 전 세계인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은 “파리는 올림픽을 사랑하기에 다시 돌아올 여러분을 100년 동안 기다렸다”면서 “올림픽을 통해 모든 인류가 어울려 함께 사는 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를 환대해 줘서 감사하다”며 “우리는 파리와 큰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도시에서 완전한 평등을 실현한 최초의 올림픽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전 세계인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성화는 창의적인 점화 방식과 신선한 봉송 주자들로 기대를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이 등장해 성화를 들었고 이어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전달했다. 나달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 ‘롤랑가로스’의 지배자였다. 나달이 성화를 받자 트로카데로 광장은 소등 된 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에서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나달은 세레나 윌리엄스(미국·테니스),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체조), 칼 루이스(미국·육상)와 함께 보트를 타고 센강 위를 달렸고 프랑스 테니스 스타 아멜리 모레스모에게 성화를 넘겼다.

모레스모를 시작으로 프랑스 스포츠를 대표한 토니 파커(농구), 미카엘 기구(핸드볼) 등을 거친 성화는 올림픽에서 3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마리-호세 페렉(육상)과 테디 리네르(유도)에게 전해졌다.

둘은 준비된 열기구에 불을 붙였고, 열기구는 30미터 상공으로 솟아올라 파리 시내를 밝혔다. 열기구를 성화대로 쓰고 있는 이 불꽃은 대회가 막을 내리는 8월 11일 꺼진다.

※ 이 기사는 뉴스1 이상철, 권혁준, 문대현 기자가 프랑스 파리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한 내용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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