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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전통주 전성시대…국적 달라도 한국 술 “아이 러브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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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까치
댓글 0건 조회 137회 작성일 24-08-2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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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겟팅’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봤는가. 온라인 스토어에서 막걸리를 사기 위해 벌어지는 치열한 예매 경쟁을 가리키는 ‘막걸리+티켓팅’의 준말이다. 또 전통주를 사기 위해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물건을 사는 ‘오픈런’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이러한 양상은 MZ세대 사이에서 ‘전통’을 ‘힙한 것’으로 인식해 열광하며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인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더 이상 전통주는 옛날 사람들이 먹는 한물간 그런 술이 아니다.

해외에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케이(K)-콘텐츠를 통해 한식, 전통주, 패션 등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고 지난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진행한 ‘코리아하우스’ 내 한국 콘텐츠 부스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이를 또 한 번 입증했다. 한류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덕분에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국내로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MZ, Z세대가 이끄는 전통주 바람을 타고 나이와 국적 상관없이 사랑을 받는 한국 전통주를 지역 내 숨겨진 관광콘텐츠를 연계해 ‘전통주와 함께 하는 내 나라 레트로 여행 반짝 상점’이라는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경동시장에서 ‘K-관광마켓 10선’과 전통주 반짝 상점 ‘더 코리안 나이츠’를 함께 개최했다. 또,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하이커 그라운드’와 ‘전통주 갤러리’에서 <전통주와 함께 하는 내 나라 레트로 여행 반짝 상점>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문체부가 기존에 기획한 ‘내 나라 여행 박람회’, ‘케이-관광마켓 10선’ 사업과 농식품부가 추진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협업 및 확대해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공사, 그리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힘을 모았다. 정책브리핑은 지난 20일 개막한 ‘하이커 그라운드’와 ‘전통주 갤러리’ 현장을 방문해 전통주 인기를 직접 느껴봤다.

전통주 여행, 보고 먹고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문화 

서울 종로를 가로지르는 청계천로 옆 한국관광공사 건물로 들어서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로 줄을 잇는다. 이곳은 서울 한복판에서 한류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히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다. 지상 5층 규모의 유리 건물로 1층 입구에서부터 대형 미디어 ‘하이커 월’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하이커 그라운드’의 이름에는 한국(KR)이 반가운 인사(Hi)를 건네고 글로벌 여행자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 K-팝(POP) 체험과 미디어 아트 관람 등 한국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전통주와 함께 하는 내 나라 레트로 여행’ 전시는 청계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5층 하이커 라운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체부 국내관광진흥과 담당 사무관은 “이번 행사는 기존에 문체부에서 진행한 ‘내 나라 여행박람회’ 사업을 확대해 전통주와 국내 여행 프로그램을 접목해 더 다양하게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숨겨진 관광콘텐츠를 소개해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5개 권역의 8개 지역의 각 부스에는 지역 특산물과 연관된 ▲사과와인(충청남도 예산군) ▲불휘농장(충청북도 영동군) ▲추성고을(전라남도 담양군) ▲덕유양조(전라북도 무주군) ▲맑은내일(경상남도 창원시) ▲오미나라(경상북도 문경시) ▲예술(강원도 춘천시) ▲금풍양조(인천광역시 강화군) 등의 전통주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준호 어반플레이 PD는 “각 여행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콘셉트로 그래픽으로 표현된 8개 지역의 양조장을 여행하면서 각 스팟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외국인이 많이 오시는데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분이라도 스템프 투어를 통해 지역의 위치를 배울 수 있고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외국인 도슨트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과 일본에서 온 단체 관람객으로 붐비었다. 아이들과 서울을 처음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린 씨는 “무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시원하게 한 번에 지역 곳곳을 다니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편리하고 좋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한국 지역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고 체험하면서 사진도 찍으니 아이들이 흥미롭게 즐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 온 사람은 있어도, 1번만 온 사람은 없어요” 

복고풍(레트로) 콘셉트의 관광콘텐츠와 전통주 전시를 즐기고 실제로 전통주를 마시거나 구매하고 싶다면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해 보자. 한국의 전통주가 이곳에 다 모여 있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는 한국 전통주의 멋과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소통 공간이다.



‘전통주 갤러리’는 기존에 농림부와 함께 ‘찾아가는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 전국에 총 59곳이다. 해외 유명 와이너리 투어처럼 예스러운 양조장부터 현대식 양조장까지 지역 역사성, 관광 요소 등을 결합해 지역별 특색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남선희 전통주 갤러리 관장은 “젊은 양조인들이 많이 생겨나 상업화가 될 정도로 이제 전통주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며 “한식을 먹다 보면 술이 빠질 수 없고 관광과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문체부와 이번 행사를 함께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이달의 전통주’를 선정해 사전 예약을 통해 시음회를 무료로 진행한다. 개인당 월 1회 4가지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는데, 이번 ‘전통주와 함께 하는 내 나라 레트로 여행’ 행사 기간에는 2회 예약할 수 있어 최대 총 8가지의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행사 첫날에는 금품양조(탁주), 맑은내일 유자(약주), 시나브로 캠벨 드라이(과실주), 무경바람 오크 25도(증류주)를 시음했다. 시음회는 진행자의 안내 아래 1회 예약 시 30분간 최대 6명이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전통주를 시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주가 생산되는 그 지역의 특산물, 여행지 및 양조장의 역사,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전통주 갤러리’는 처음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일단 방문하면 2번, 3번 이상 재방문을 하는 편이다. 남선희 관장은 “1년에 매달 오셔서 총 12번 방문하신 분이 거의 200명에 달해서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남 과장은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다 보니 젊은 세대들이 주 고객이지만 어르신들도 전화로 예약하거나 자녀분들하고 오신다”면서 “북촌의 특성상 외국인들도 많아 외국인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그리고 국경 넘어 “전통주 ~ 아이 러브 잇”

한국 전통술의 인기는 유난히 더운 날씨처럼 남녀노소 그리고 국경을 넘나들며 식을 줄 몰랐다. 한국에서 국제한국학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핀란드인 이로 씨는 여자 친구를 따라 처음 ‘전통주 갤러리’를 방문해 수십 가지의 한국 전통주 종류를 보고 놀랐다. 

이로 씨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어 한식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술도 접하게 됐다”며 “매체에서 본 건 소주와 막걸리 정도였는데, 오늘 행사에서 와인과 유자술 등 여러 가지 전통주를 직접 마셔보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지역별로 생산하는 전통주를 마셔볼 겸 직접 그 지역으로 여행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친구인 조재은 씨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조재은 씨는 “한국 관광 관련 대외 활동을 하다가 서울 내 새로운 관광지를 찾던 중 이곳을 알게 됐다”며 “매달 주제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전통주를 체험할 수 있어 친구를 데리고 왔다”며 만족해 했다. 

특히 조 씨는 지역 전통주와 관광지를 알리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 앞으로 더 많은 외국 친구를 초청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는 “그동안의 지역 축제는 주제와 관련 없는 행사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콘셉트가 확실해서 그런지 전통주가 정말 맛있다는 걸 체험했다”며 “연계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양조장’도 ‘내 나라 레트로 여행’도 충분히 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띠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통주 종사자들도 단골손님이다. 20대 민병연 씨와 30대 김현빈 씨는 요리사로 일하면서 전통주에 관심이 생겼다. 김현빈 씨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김 씨는 “처음 전통주를 접하는 분들도 전통주를 체험해 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어 꼭 참여해 보기를 바란다”고 추천했다. 김 씨의 소개로 처음 온 민병연 씨는 “정말 많은 전통주의 종류가 전시돼 있어 좋다”며 “모든 걸 마셔볼 수는 없지만 시음회를 통해 자세하게 이야기도 듣고 도움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국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말리샤 자매는 “한국 전통주, 아이 러브 잇”을 외쳤다. 벽면 한가득 전시된 전통주의 색깔과 도자기 잔의 모양 등이 마음에 들었다. 시음회 시작 전 만난 언니 말리샤는 “북촌은 아름다운 곳”이라며 “제 생애 첫 전통주를 맛보는 거라 설렌다”고 말했다. 동생 말리샤는 케이-팝을 좋아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 전통주 갤러리까지 오게 됐다. 말리샤 자매는 “한국은 음식만 맛있는 게 아니라 술까지 다양하고 맛있다”면서 “미국에서도 한국 전통주를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엄지척을 올렸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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