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국인 노동자 합숙소 ‘줄사택’, 문화유산으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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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생활을 했던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국가유산청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과 함께 궁중음악을 기록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와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그리고 전북 부안 지방에서 쓰여진 ‘홍재일기’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중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와 오선악보는 오는 9일부터 11월 24일까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기념해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 <기록으로 남은 우리 음악>을 개최한다.
‘이왕직(李王職)’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대한제국 황실의 의전 및 황족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던 기구다.
그리고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1920∼1930년대에 연주하던 조선시대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편찬한 악보다.
이중 총 25곡이 수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변화된 연주법과 시김새(꾸밈음), 선율, 장단 등 아악부의 궁중음악이 체계화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현대국악계에도 전승되어 연주되고 있다.
함께 등록하는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아악부에서 주도해 궁중음악을 서양 오선보에 기록해 근대 서구음악 체계로 인식하는 시도와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궁중음악뿐 아니라 민간음악까지 포괄한 방대한 양을 보유하고 있어 자료적 가치가 매우 큰 근대음악사적 기록물이다.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 주산면 홍해마을에 살던 기행현이 1866년 3월 10일부터 1911년 12월 30일까지 45년 동안 쓴 일기로, 전체 7권(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에는 부안 지방의 기후와 자연재해, 미곡가격의 변동, 교우관계,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 의병들의 활동과 동학농민전쟁의 실상 등이 기록되어 있다.
아울러 동학사, 경제사, 지역사 등 여러 방면의 새로운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로, 현재 기행현의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
한편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연립주택과 같이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속칭 ‘줄사택’으로 불려왔다.
이곳은 광복 이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돼 오는 과정에서 삶의 흔적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등 역사 및 주거사적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등록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홍재일기,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앞으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국가등록문화유산 유물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근현대유산과(042-481-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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