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K-팝 슈퍼라이브 공연을 앞두고 입장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기간 야영장 등에 대한 언론 접근을 통제해 물의를 빚었던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11일 열린 폐영식과 ‘케이(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취재까지 특별한 이유 없이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직위는 폐영식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저녁 8시께 “(11일 진행되는) 폐영식 및 공연 취재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출입기자에 한해 진행될 것”이라고 일방 통보했다. 그동안 잼버리 취재는 주로 조직위 등록 기자들이 해왔고, 이들 상당수가 여성가족부 출입기자였다.
갑작스러운 조직위의 공지에 조직위 등록 기자들이 문체부 출입기자를 대신해 취재할 수 있는지 콘서트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물었으나, 문체부는 오락가락하며 확답을 미루다 폐영식을 불과 5시간 앞두고 “불가능하다”고 알려왔다. 정부와 조직위의 갑작스러운 취재 제한으로, 폐영식 현장을 취재하지 못하는 언론사도 생겼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전날 행정안전부·문체부·여가부가 모여 회의한 결과, 문체부 출입기자 중 각 언론사당 1명만 출입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체부 출입기자에게만 취재를 허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도 불만을 드러냈다. 정부가 폐영식 취재를 5개사로 제한한 탓이다. 한 외신 기자는 “별도의 선착순 공지 없이 1개 국가당 1개 매체로 선정했다”며 “지금껏 새만금 잼버리를 취재한 적 없는 기자에게 우선권을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정부와 조직위의 언론 통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직위는 지난 10일 기자들이 보도자료 등을 공유하는 단체대화방에서 한 기자를 이유 없이 퇴장시켰다. 해당 기자는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 등 1600명이 새만금 수라 갯벌을 7년 동안 담은 영화 ‘수라’를 관람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조직위 관계자는 그 글을 곧장 가림 처리하고 기자를 대화방에서 내보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직위는 잼버리 개막을 앞두고 델타구역에 대한 취재를 자유롭게 허용한다고 했지만 준비 부족, 운영 미숙 등을 지적하는 보도가 잇따르자 사흘 만에 취재를 막은 바 있다